칠판 강의만 하는 곳은 제외하라. 저학년일수록 문법 독해 위주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하기 쉽다. 자기주도의 학습 시스템을 갖춘 곳을 찾아라. 학습효과가 분명히 나타나야 아이도 학원 다니는 보람도 느낀다. 한 달이면 발음과 억양이 달라지고, 두달이면 타이핑이 익숙해지고, 석 달이면 말문이 터지기 시작해야 한다.
영어는 고등학문이 아니라 외국어다. 외국어는 우선 말이 돼야 한다. 말이 되면 문법 어휘 독해의 90%는 저절로 따라온다. 말도 감각적으로 나와야 한다. 골퍼 최경주는 하루 1천번 스윙연습을 한다. 실전에서 감각적인 스윙을 위해. 외국어 말하기도 감각이 되어야 한다.
주입식 교육이 되면 안 된다. "난 졸린데, 내 귀에 쏙쏙 들어오게 가르쳐봐!"라는 태도를 가지기 쉽다. 또한 알아들어도 복습 안하면 쉽게 까먹는다. 학원 선생님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어려워하는 대목을 짚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흥미를 잃지 않고, 선생님도 본연의 역할인 동기부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특히 말하기 평가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학생들이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 학생들 대부분은 독해에 비해 말하기 쓰기 실력이 2단계쯤 낮다.
학습 습관이 먼저 파악돼야 하며, 그날그날 막힌 부분도 체크돼야 한다. 또한 주간 및 월별 성과를 알려주고, 점수화(포인트 혹은 앨리) 시켜 분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즉 학습 동기부여가 시스템화 돼야 한다.
토플시험이 iBT 방식으로 바뀌면서 영어교육이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서버로 답안을 전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말하기 쓰기 채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iBT형 테스트는 말하기 쓰기가 고득점의 열쇠다. 이미 몇몇 고교와 대학, 기업들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가 공식 언어가 되는 ‘영어공용화’를 시작했다. 올해 대기업 60%는 면접 때 실제 영어활용능력을 테스트했다.
독서가 특목고 자기주도 학습 전형 및 대학 입학사정관제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시험이 아니더라도 영어 공부를 제대로 시키려면, 다독 습관을 키워야 한다. 다독은 기초체력이다. 책 많이 읽는 아이는 못 당한다.
소리 내서 읽어야 듣기는 물론이고 speaking, writing에도 고루 도움이 된다. 또한 월 평균 10권의 원서를 10번씩 스피킹하면서 독파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컨텐츠를 선택해야 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따라하면서 저절로 영어가 된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원어민 강사와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조기 유학생 등을 제외하면, 다수의 학생들이 몇 마디 못하고 학원 문을 나온다. 원어민은 스파링 파트너가 돼야 한다.
영어 회화를 위한 회화(For Speaking)가 아니라, 스피킹(By speaking)을 통해 영어의 4대 영역을 차근차근 다져가야 한다. 논리적 말하기도 가르쳐야 논리적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소리로 저장해야 소리로 나온다. 문법부터 배우면 평생 고생한다. 외국인이 우리말을 문법부터 배운다고 생각해보라. 머리 아플 것 아닌가? 문법 독해부터 배우면, 머릿속에서 자국어로 바꾸는 과정을 거쳐 하기 마련이다.